검색엔진을 무기로 한 양대 포털서비스 업체인 다음과 엠파스가 동영상 검색부문에 손을 잡는다고 한다. 업계에서는 잇따라 그 배경에 대해 이런저런 분석을 내 놓고 있다. 사실 국내에서 동종 포털업계간 검색 부문에서 제휴가 이루어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기존에는 주로 중소 전문 CP들과의 협력관계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해왔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번 다음과 엠파스의 제휴가 최근 한동안 조용하던 네이버가 최근 동영상 사업을 대폭 강화하자 먼저 발을 내디딘 두 업체가 동영상장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네이버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다음의 입장에서는 UCC 사업체제로 전환하면서 네이버에 뺏앗긴 검색시장에서 판도를 바꿔보려는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하려는 전략일 것이며, 엠파스도 400여만 건에 달하는 기존 동영상 콘텐츠에 다음의 TV팟, 싸이월드가 보유한 1억 건 이상의 동영상 DB를 추가해 사실상 국내 최대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하여 풍부한 동영상 DB구축과 함께 엠파스의 독보적인 멀티미디어 검색 기술을 합쳐 본격적으로 동영상 시장을 공략할 계획일 것이다. 여기에 한국시장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하려는 구글의 유튜브가 보유하고 있는 약 4000만 건 동영상까지 포괄된다면 UCC 검색서비스 분야에서는 양적인 면에서는 확실히 네이버와의 격차를 벌이게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구글은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을 것인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지난 6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전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우선 구글 입장에선 포털계 '동영상 플랫폼' 강자로 급부상한 다음과 뒤를 잇고 있는 엠파스와의 제휴를 통해 통해 단기간내 한국내에서 구글의 인지도와 이용자 기반을 넓힐 수 있는데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유튜브의 한국시장 직접 진출까지도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 있을 것이다. 또한 동영상 서비스 외에도 검색시장 부문에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670만개 이상의 카페를 보유한 다음이나 엠파스 등의 검색DB에 자신의 검색기술을 접목하여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계산도 하고 있을 것이다.
어쨌든 네이버를 제외한 나머지 국내 검색포털 업체들은 구글과 함께 전략적 동지가 된 셈이다. 네이버를 잡고 '국내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겠다는 것인데... 쉽게 말해 집안 싸움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구글의 전략적 게임에 휩쓸린듯도 하고...이미 에드센스 등을 통해 국내 광고시장 깊숙히 침투한 데다, 최근 구글 뉴스에 고품질 댓글 서비스를 오픈 소식을 듣고 보니 더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실 국내 포털사이트의 댓글이 질보다는 양적인 측면에 치우치다 보니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제기되는 터라 더 그런 느낌이 든다. 세계를 시장으로 전략을 구사하는 구글과 한국시장에서 집안 싸움을 벌이고 있는 우리 업계의 현주소이다. 국내 최고의 네이버 대 세계 최대의 구글과의 전쟁은 이미 대리전 형식을 빌려 이미 시작된 것이다. 누가 이기든 전쟁터는 대한민국이고 적잖은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대한민국 IT업계 모두 정신 바짝차려야 할 때이다. [by 지식자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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