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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1일부터 8월 26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아인슈타인의 발상전환 프로젝트! 거꾸로 과학여행’이 펼쳐지고 있다.아인슈타인의 발상전환 프로젝트 전시위원회 주최로 열
린 이 체험전에서는 상대성이론, 광전효과, 브라운운동 등 아인슈타인의 3대 과학 이론이 ‘시시각각 상대성 나라’ ‘수리수리 분자나라’ ‘반짝반짝 빛알나라’ ‘올록볼록 중력나라’로 흥미롭게 소개된다. 들어갈 때와 같은 문으로 나왔는데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거꾸로 방’, 블랙홀로 빠져드는 듯한 ‘거꾸로 터널’, 거꾸로 서 있는 사진 속의 내 모습 ‘거꾸로 포토존’ 등 여러 흥미로운 내용으로 꾸며진다는게 주최측이 제공한 자료였다. 지난 18일 아이에게 신기한 체험을 해줄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품고 전시장을 방문했다. 물론 주말이라 사람들이 제접 북적댈 것이라는 예상도 어느 정도는 했다. 입구에서 관람을 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지 물어보니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해서 생각보다 알차게 준비했겠구나 하는 기대감으로 어서 들어가고 싶었다.

그런데 입구를 통과해서 들어가는 순간부터 서서히 기대감은 깨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15~20명 정도 되는 아이들을 한 그룹으로 묶어서 그룹단위로 진행할 것처럼 간단한 과학퀴즈 방에서 아이들을모두 앉게 하더니 3~4가지의 무성의한(필자는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퀴즈를 내더니 사전에 준비한 과학노트 같은 것을 맞힌 아이에게 선물로 제공했다. 그 다음 코스로는 넓다란 미끄럼틀 같은 곳으로 아이들을 데려가더니 몇 사람씩 차례대로 미끄럼을 타도록 안내했다. 그런데 한번 타고서 재미있어 하던 아이가 한번 더 타볼 틈도 없이 무조건 다음 코스로 강제로 보내버렸다. 그리고는 그게 끝이었다. 그 다음부터는 전시관 안에 특별한 안내도 없이 그냥 여러 가지 전시물과 주최측의 설명과는 달리 다소 엉성한 전시물과 체험기구들과 넘치는 관람객들 사이로 쫒겨났다고나 할까...



어른이 읽어도 다소 어려운 여러 가지 전시내용인데도 쉽게 설명해주는 도우미는 찾아볼 수도 없었고 체험기구 역시도 마찬가지로 기구 작동을 하는 아르바이트로 보이는 학생 외에는 아무런 보조요원이나 설명도 없었다. 뭐 그래도 준비된 체험기구를 탈 수만 있다면야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어디를 가나 기다리는 건 길게 늘어선 대기줄뿐이이었다.(보통 체험기구 하나 탈려면 최소 20~30분은 기다려야 하니 입구에서 안내원이 말했더 2시 정도 소요된다는 말은 아이러니 하게도 거짓말이 아닌셈이었다!) 엄마 손을 잡고 기다리는 아이들은 기다림에 지치거나 여기 뭐하러 왔나 하고 딴생각을 하는 듯 멍하니 사람들틈을 바라보는 표정들이었다.

한마디로 전시내용은 물론 전시진행 자체가 한 사람당 11,000원씩이나 되는 비싼 관람료의 댓가라고 말하기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었다. 제대로 된 진행요원도 없고, 곳곳에는 기기 점검중이라는 대충 붙여놓은 경고문이 눈에 띄었고, 어디 조그만 과학관에 가면 그냥 무료로 한 두번 해보면 되는 정도의 것들을 이렇게 비싼 관람료를 내고 보게 될줄이야...
사실, 제대로 된 전시물이나 체험기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전시를 진행하고 운영하는 전시 주최측의 무성의에 더 화가 났다. 주말이면 당연히 관람객이 많아질 것을 예상했을 테고 서비스 마인드가 있었다면 전체 관람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시간별로 적정한 인원을 나눠 입장시킨다거나 적어도 그룹별로 가이드가 따라 다니며 다소 어려운 전시내용을 설명해주는 성의만 보이더라도 최초 주최측이 기획한 의도를 조금이나마 얻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말이다.

기획과 주최측의 실속만 챙기면서 서비스 마인드라고는 한마디로 무단 외출중인 이런 무책임한 전시문화 속에서 지치고 짜증스러워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니 참으로 가슴 답답하다. 더 안타까운 현실은 이런 엉터리이면서 상업성에 찌들린 전시회라도 그 나마가 가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하고 낙후된 전시/이벤트 문화수준이다. 전시/이벤트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주최측들은 좀더 관람객의 편의와 전시 자체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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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식자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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